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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대충 밥을 먹고 이불 위를 구르다가 십자수란 것에 열중했다.
   두렵기도 하다. 과연 이렇게 게으르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계속 뒹굴거렸다. 십자수만 했다.


푹 쪄서 다 퍼진 고구마를 먹으면서 티비를 봤다. 티비에서 김형은 씨 장례식을 보여줬다.
   갑자기 고구마가 목에 칵 막혔다. 이종규랑 윤택이 우는 장면을 보는데
   나도 눈물이 왈칵 날 뻔 했다. 김형은 씨를 호감있게 생각한 적 한 번도 없는데.
   암튼. 고구마 먹고 체할 뻔 했다. 2007년이 되자 갑자기 다른 이의 감정에 쉽게 동요되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이렇게.



저녁에는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봤다. 요즘 디카프리오가 진지한 영화를
   다작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멋있다. 중학교 때 로미오와 줄리엣을 봤을 땐 한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 없는데(미현이에게 살짝 미안하지만. 물론 잘 생겼다는 건 나도 안다.)
   지난 디파티드에서도 그렇고 이번 블러드 다이아몬드도 멋있었다.
   난 디카프리오의 억양이 맘에 든다. 날카롭고 공격적인 듯한 어투.
   영화는 불편했다. 잔인해서.
   난 영화를 보는 내내 무섭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찔끔찔끔 울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딱히 어떤 장면이 생각나는 것도 아니었는데
   무언가 무서운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이상했다.
   한 민족끼리 총을 겨눈다는 것은 참 무섭고 마음 아픈 일이었다. 
   그리고 가족의 사랑은 위대했다.



충대 정문에서 우회전을 하다가 보도블럭에 차를 들이받았다.
   타이어 커버라고 하나. 암튼 그게 반으로 동강났다.
   반은 내가 갖고 있고 반은 심격이 갖고 있다. (심격이 반을 챙겼을 줄이야. 쿡쿡.)
   너무 부주의해서 큰일이다. 반성하자.  에효.



이렇게 탱자탱자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고나.
   오늘은 늦게까지 일해야 하니.  에고고-
   빨리 공부도 시작하고 공부방 번창에도 힘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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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7 11:50 · RSS · 트랙백 0개 · 댓글달기 · 일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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