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이틀 전 cherry creek mall에서 83L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건너 편에 앉은 한 여인은 갈색 긴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짐 같은 걸 옆에 두고 앉아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갈색 구두였다.
굽이 높지 않은 단정해 보이는 갈색 구두.
조금 낡은 듯 해 보이지만 멋스러웠다. 그 여인을 닮았다.
새로 산 구두인가보다, 생각했다.

버스가 멈췄고 여인은 내리기 위해 일어났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녀를 따라 내 고개가 돌려졌다.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나를 보고 미소를 보냈다. 나도 따라 웃었다.
내 시선은 계속 그녀를 향했다.
걸어가는 뒷 모습.

그녀는 맨발이었다.

뒷꿈치에 일회용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그녀는 신발을 신는 대신에 꼭 안고 있었다.

아끼는 신발이 신어서 문제가 된다면 그냥 벗어서 품에 안고 갈 수도 있는 거다.
그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난.





'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의 새벽에  (0) 2008/10/19
스물 여섯의 쓸쓸한 보아씨  (3) 2008/10/02
어느 여인의 구두  (3) 2008/06/27
peppertones - bike  (7) 2008/05/05
뿌연한  (0) 2007/12/20
astro bits - 위로가 될지  (2) 2007/12/17
2008/06/27 07:55 · RSS · 트랙백 0개 · 댓글달기 · 낙서 ·
3 의 댓글이 달렸습니다.